이 책을 읽게 된 계기는, 현대 문학 수업에서 다루는 작품 목록에 ‘해가지는 곳으로’가 포함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솔직히 처음에는 제목만 보고는 어두운 분위기의 소설일 것이라고 예상했고, 다소 무거운 주제를 다룰 것이라고 생각했던 나에게는 조금 망설여지는 선택이었다. 하지만 수업에서 작가의 다른 작품들을 접하며 그의 섬세한 심리 묘사와 독특한 서사 방식에 매료되었고, ‘해가지는 곳으로’ 또한 그러한 매력을 충분히 담고 있을 것이라는 기대감에 책을 펼쳐 들었다. 고등학교 때 읽었던 `82년생 김지영`과 같은 시대적 배경을 공유하는 작품이라 더욱 흥미로웠다. 책을 읽기 전 먼저 작가에 대한 간략한 정보를 찾아보았는데, 작가의 개인적인 경험이 작품 속에 녹아있다는 점을 알게 되면서 더욱 몰입해서 읽을 수 있었다. 그의 경험을 통해 어떻게 이러한 이야기가 탄생했을지,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고자 하는지 궁금증이 커졌다. 그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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