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직히 말해서, 처음 미움받을 용기를 읽었을 때, ‘아, 이건 좀 심플하네?’ 싶었어요. 아들러 심리학이라는 낯선 개념을 ‘목표’라는 단어 하나로 꿰뚫는 방식이 신선하면서도 뭔가 좀 빈약하게 느껴졌거든요. 마치 복잡한 수학 공식을 ‘정답은 42다!’라고 말하는 것 같은 느낌이랄까요? 😂
하지만 깊이 파고들수록 그 단순함이 가진 힘에 놀라게 되었어요. 아들러 심리학의 핵심 개념들을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낸 기시미 이치로의 능력이 정말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죠. 특히 저는, ‘과거의 경험이 현재에 영향을 미친다’는 통념에 강하게 반기를 드는 아들러의 관점이 매력적이었어요. 우리가 어린 시절의 상처나 트라우마에 계속해서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메시지는 정말 위로가 되었어요. 물론, 쉽게 잊어버릴 수 있다는 뜻은 아니지만, 그런 경험들이 ‘나’를 정의하는 절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사실을 깨닫는 건 중요하잖아요. 저는 어릴 적 강아지를 잃어버린 트라우마 때문에 오랫동안 동물을 멀리했었는데, 이 책을 읽고 나서 그 경험에 계속 얽매일 필요가 없다는 걸 깨달았어요. 지금은 고양이를 키우고 있답니다! 😻
그런데 말이죠. 이 책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바로 ‘타인의 과제에 개입하지 않는다’는 아들러의 주장이었어요. 개인적으로, 저는 남의 일에 참견하는 경향이 있는 편인데, 이 책을 통해 그런 습관이 얼마나 나 자신과 타인에게 피해를 주는지 깨닫게 되었어요. 물론 가족이나 친구의 고민을 들어주는 건 중요하지만, 그들의 문제를 내가 해결해 주려고 하는 건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는 것을 알게 된 거죠. 남의 인생에 끼어들지 않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지 실감하게 되었어요. 요즘은 남들이 힘들어하는 모습을 보면 ‘저 사람은 저 사람의 방식대로 해결할 거야’ 라고 생각하며 마음을 비우려고 노력하고 있답니다. 😊
사실, 미움받을 용기는 철학 서적이라기보다는 자기계발서에 가깝다고 생각해요. 하지만 그 자기계발의 방향이 다른 자기계발서들과는 확연히 다르다는 점이 매력적이에요. 단순히 ‘성공하는 방법’이나 ‘행복해지는 비결’을 알려주는 것이 아니라,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고 있거든요. 그런 면에서 볼 때 미움받을 용기는 단순한 자기계발서를 넘어선 철학적 성찰을 제공하는 책이라고 말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저는 이 책을 읽으면서 자신의 삶에 대한 책임을 지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다시 한번 깨닫게 되었고, 앞으로도 계속해서 이 책의 가르침을 마음속에 새기며 살아가고 싶어요. ✨
마지막으로, 미움받을 용기를 읽으면서 알랭 드 보통의 책들을 떠올리지 않을 수 없었어요. 알랭 드 보통도 자신의 책에서 철학적 사고를 일상생활과 연결시켜 설명하는 것을 잘하는 작가잖아요. 그의 책들에서도 개인적인 경험이나 일화들을 소개하며 독자들이 철학적 개념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 모습을 볼 수 있죠. 미움받을 용기와 알랭 드 보통의 책들은 둘 다 어렵고 추상적인 철학적 개념들을 일상적인 언어로 풀어서 설명한다는 공통점을 가지고 있지만, 미움받을 용기는 좀 더 직접적이고 실용적인 조언을 제공한다는 점에서 차이를 보이는 것 같아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