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물학과 2학년으로서, 분류학이라는 다소 딱딱하고 어렵게 느껴지는 학문 분야에 흥미를 갖고 있던 저는 ‘물고기는 존재하지 않는다’라는 다소 도발적인 제목의 책을 우연히 접하게 되었습니다. 단순한 어류 분류에 대한 책이라기 보다는, 생물학, 특히 분류학이라는 학문의 역사와 그 안에 담긴 인간의 편견과 오류, 그리고 과학적 진실 추구의 어려움을 보여주는 책이라는 평가를 보고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고등학교 시절, 생물 시간에 배웠던 단순한 분류 체계 너머에 숨겨진 이야기가 궁금했고, 저의 전공과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는 점에서 이 책을 읽어봐야겠다고 결심했습니다. 저는 이 책을 통해 과학적 사실이라는 것이 얼마나 인간의 해석과 맥락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지를 배우고 싶었습니다.

책은 저명한 어류학자이자 작가인 데이비드 스타 조던의 삶과 업적을 중심으로 이야기가 전개됩니다. 저자는 조던의 방대한 어류 분류 작업을 단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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