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여름, 삼성전자 반도체 공장 견학을 다녀온 후 반도체 산업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갖게 되었다. 첨단 기술의 집약체인 반도체가 우리 삶의 곳곳에 깊숙이 스며들어 있음을 실감했고, 그 중요성에 비해 제대로 알고 있는 것이 얼마나 부족한지 깨달았다. 그러던 중, `크리스 밀러`의 `칩워 누가 반도체 전쟁의 최후 승자가 될 것인가`를 접하게 되었고, 반도체 산업의 역사와 미래, 그리고 그 속에 숨겨진 치열한 경쟁을 심도 있게 파헤치고 싶다는 생각에 이 책을 읽게 되었다. 책을 통해 단순히 기술적인 측면뿐 아니라 지정학적, 경제적 측면까지 폭넓게 이해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책은 반도체 산업의 탄생부터 현재까지의 역사를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초창기 벨 연구소의 혁신적인 발명부터, 인텔, 삼성, TSMC 등 거대 기업들의 치열한 경쟁, 그리고 최근의 미중 기술 패권 경쟁까지, 반도체 산업을 둘러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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