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릭 히즈무어의 에 대한 딴죽 걸기: 깊이 파고들면 파고들수록 보이는 것들
에릭 히즈무어의 말이죠? 책 제목만 보면 엄청 거창해 보이잖아요? ‘미술의 시대’라니… 마치 인류 역사를 꿰뚫는 대서사시 같은 느낌? 근데 막상 읽어보면, 생각보다 훨씬 ‘소소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어요. 그 소소함이 책을 더 매력적으로 만드는 지점이기도 하지만, 동시에 ‘미술의 시대’라는 웅장한 제목과는 다소 괴리감이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 서평에서는 그런 점들을 중심으로 이야기 해보려고 합니다. 😄
1. ‘미술’이라는 틀 안에 가두다: 범주 설정의 함정
히즈무어는 책에서 미술사를 시대별로 나누고 각 시대의 특징적인 미술 경향을 분석하잖아요. 그런데 ‘미술’이라는 범주 자체가 얼마나 모호하고 주관적인 기준인지 생각해보셨어요? 어떤 작품은 미술이라고 불리지만, 다른 작품은 공예, 디자인, 아니면 그냥 장식품으로 취급받기도 하잖아요. 그 기준은 시대, 문화, 심지어 개인의 취향에 따라서도 왔다갔다 합니다.
예를 들어, 고대 이집트의 피라미드는 어떻습니까? 건축물이자 무덤이지만, 그 위대한 규모와 정교한 건축 기술, 그리고 상징적인 의미 때문에 미술사에서 중요하게 다뤄지잖아요. 그런데 그 기준으로 본다면, 현대의 고층 건물들도 미술 작품으로 분류해야 할까요? 또, 중세 시대의 아름다운 스테인드글라스는요? 건축물의 일부이지만, 그 아름다움과 종교적 상징성 때문에 미술의 영역으로 포함되죠. 그렇다면, 현대의 건축가들이 만드는 화려한 건물 외벽도 미술 작품의 일부로 봐야 할까요?
이처럼 ‘미술’이라는 범주를 어떻게 설정하느냐에 따라 미술사의 해석이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히즈무어의 책에서는 이러한 범주 설정의 문제점을 충분히 다루지 못했다는 아쉬움이 남습니다.
2. 숨겨진 이야기들: 권력과 미술의 은밀한 관계
미술 작품에는 그 시대의 사회, 경제, 정치적 상황이 고스란히 담겨 있습니다. 히즈무어의 책에서도 이러한 점을 어느 정도 다루고 있지만, 저는 조금 더 깊이 파고들어 ‘권력’과 ‘미술’의 관계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습니다. 미술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추구하는 행위를 넘어, 권력을 과시하고,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고, 사회 통제에 이용되는 도구로 사용되기도 했습니다.
예를 들어, 왕족이나 귀족들이 후원한 미술 작품들은 그들의 권력과 부를 과시하는 수단이었죠. 화려한 의복, 웅장한 건축물, 정교한 장신구 등을 통해 그들의 지위와 권위를 드러냈습니다. 그리고 그 그림들은 단순히 아름다움을 표현하는 것을 넘어, 그들의 권력을 정당화하고, 백성들에게 복종을 강요하는 수단으로 작용하기도 했죠.
또한, 특정 이데올로기를 전파하기 위한 미술 작품들도 많았습니다. 예를 들어, 종교 개혁 시대의 종교화들은 새로운 종교적 신념을 전파하고, 기존의 권위에 도전하는 수단으로 활용되었습니다. 이처럼 미술은 시대적 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으며, 그 속에는 권력과 이데올로기의 복잡한 힘겨루기가 숨겨져 있습니다. 히즈무어의 책에서는 이러한 측면이 다소 간략하게 다뤄졌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더 자세하고 깊이 있는 분석이 필요했죠.
3. 미술 너머의 세상: 다양한 분야와의 연결고리
는 ‘미술’에 초점을 맞추고 있지만, 사실 미술은 다른 분야와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를 맺고 있습니다. 철학, 종교, 과학, 기술 등 다양한 분야가 미술에 영향을 주고, 미술은 또 다른 분야에 영향을 미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르네상스 시대의 미술은 고대 그리스 로마의 철학과 인문주의 사상의 영향을 받아 인간 중심적인 사상을 표현했습니다. 또, 과학 기술의 발전은 미술 기법의 발전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원근법의 발견은 사실적인 그림을 가능하게 했고, 인쇄술의 발달은 미술 작품의 대량 생산과 보급을 가능하게 했습니다.
히즈무어의 책에서도 이러한 연결고리들을 어느 정도 언급하고 있지만, 좀 더 다양한 분야와의 연관성을 깊이 있게 다루었다면 독자들에게 더 풍부하고 흥미로운 미술사 이해를 제공할 수 있었을 것입니다. 다양한 분야와의 융합적인 시각을 통해 미술사를 바라보는 새로운 관점을 제시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4. 결론: 소소함 속의 거장, 그 의미를 되짚어보다
에릭 히즈무어의 는 ‘미술의 시대’라는 웅장한 제목과는 달리 의외로 소소하고 친근한 이야기들로 가득 차 있습니다. 하지만 그 소소함 속에는 미술사의 핵심 내용과 시대적 배경을 잘 담아내고 있습니다. 다만, 앞서 이야기한 ‘미술’의 범주 설정, 권력과의 관계, 다양한 분야와의 연관성 등에 대한 좀 더 깊이 있는 논의가 필요했을 것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책은 미술에 대한 관심을 키우고 미술사의 큰 흐름을 이해하는 데 좋은 안내서가 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