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로 먼저 접했던 ‘미 비포 유’를 원작 소설로 다시 만나게 된 계기는, 영화에서 느끼지 못했던 섬세한 감정선과 인물들의 심리묘사에 대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영화는 윌의 삶과 루이자의 헌신적인 사랑에 초점을 맞췄지만, 소설은 그 배경에 깔린 사회적 편견, 가족의 갈등, 그리고 인생의 가치에 대한 더 깊은 성찰을 담고 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다. 대학에서 생명윤리 수업을 수강하며 삶과 죽음에 대한 고민을 깊이 하던 시기에 읽게 된 이 소설은, 나에게 예상을 뛰어넘는 깊은 감동과 함께 숙고할 거리를 제공했다.

소설은 불의의 사고로 하반신 마비가 된 윌 트레이너와 그를 간병하게 된 루이자 클라크의 만남으로 시작한다. 처음에는 서로 다른 삶의 방식과 가치관으로 인해 갈등을 겪지만, 점차 서로에게 의지하며 특별한 유대감을 쌓아간다. 루이자는 윌에게 삶의 활력을 불어넣어주고자 노력하며, 윌은 루이자에게 삶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열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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